'소통'의 불가해함-
잦은 실패로 인한 단절은 벽을 쌓는다.
규칙과 불규칙의 습관조차 닮아 있는 수겹의 벽-
담장 안으로 절정의 외로움을 가두고_상실의 고독을 대면하여_끝내 자학의 공명을 맞게 되는 비극의 순간,
안으로 삼키던 말들이 '뻥'튀겨지며 뭉게뭉게 연기를 토해낸다.
봉지 가득 부푼 '뻥'을 안고서야 희극의 본질로 돌아오곤 하는 이 몹쓸 근성.. -.-
각고의 노력이라든지 간곡한 설득이라든지 눈물의 호소와 같은 여과 없이
갖고 싶은 그것에만 열중한 나머지 잃게 되는 '소통'의 명쾌한 공감.
벽이 벽에게 말했더란다. 모서리에서 만나자고...
결국 나는 마주칠 손뼉과, 모서리에서 만나질 동지가 필요했다.
"좀 쉽게 살면 안돼?"
라고 말하는 네게 비장의 각오로 되묻고 싶어 졌다.
너는 누구에게든 다- 준적이 있느냐고
내가 이만큼을 건네면 꼭 그 만큼을 돌려 주던 네가 아니었냐고
한 번이라도 진심의 무게따위 재지 않고 주기만 하는 일에 대해 감격해 본 적이 있었느냐고.
전부 나 자신을 향해 집어 던지고 싶던 돌맹이들이다.
주섬주섬 주머니에 찔러 넣는다.
비장의 각오와 함께-
울렁이는 속을 뒤집어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어깨 너머 타인의 결핍을 보듯-
나는 너에게도 나에게도..
무심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