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장작더미 앞에 앉아 있다.
뜨건 불구덩만큼 화끈거리는 고백이,
목울대를 울컥울컥 건드렸다.
사람의 소음이 연기를 타고 부유하는 동안
매운 눈을 질끈 감아 정적을 만든다.
덜컥 울연해진 나는 네 손이 잡고 싶어졌다.
너의 어깨에 이마를 대고, 가만히 울리는 네 목소리를 만지고 싶었다.
언제든 다정한 너는, 그런 나를 어깨에 담아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시침과 분침이 움직이는 작용이 아닌,
호흡처럼 흐르는 시간을 공유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헤아리지 못함을, 헤아려 주지 못함을,
끝내 모를 그 마음들에 대해-
더는 알고자 하지 않을 것이다.
결핍의 배경을 모르는 '사람의 다정함'이란
그 뜨끈한 온기 만큼이나 치명적이므로-
문 사이로 또 한번의 결이 고운 바람이 불었으나
그 바람, 이제 더이상 마음을 쓸어주지 않는다.
너를 읽고 싶었으나
가만히 덮고.. 지나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