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른쪽 굽만 수선하면 된다.
싸구려 시계 14개가 모두 죽었다.
차근차근 한 개씩 이었을텐데,
최근에 한꺼번에 발견된 그것들은
마치, 동맹의 수작처럼 결연히 멎어 있었다.
-47000원. 그들의 목숨값이다.
이렇게 글로 적으니 매우 간결하다.
하지만.. 특별한 무엇.
그것들을 들것에 실어 시계방으로 가는 동안,
터무니없이 엉엉- 울어버렸으므로
불가능한 이해를 구하고 싶진 않다.
말 섞지 않아도 안아 줄 내 편, 이 필요할 때가 있는 거니까.
4년 전 어느 날에 숨을 멈춘 시계와,
유난히 오른쪽 굽들만 닳아 있는 구두들과,
쉴레의 초상, 그리고...
이제는 그런 모든 것들을 기억하는 사람이
세상에 나 혼자인 것이 서러웠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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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한다.